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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아이는 왜 말투가 까칠해질까요? 화용 언어와 '화의 온도계' 5단계

라라언어클리닉2026-08-12

안녕하세요. 온라인 언어치료하는 라라입니다.

ADHD 아이의 까칠한 말투는 버릇보다 '해석'의 문제인 경우가 많아요. 상대의 말을 공격으로 읽고, 자기 목소리와 표정이 어떻게 보이는지는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혼내는 것보다 지금 어떻게 보이는지를 분명하게 비춰 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수업 시간에 실제로 들었던 말이에요. "그런데요?", "아닌데요?" 누가 봐도 화를 내고 있는데 아이는 전혀 아니라고 하지요.

놀랍게도 아이는 정말 그렇게 믿을 때가 있습니다.

아이는 왜 자기가 화난 것을 모를까요?

화가 난 것까지는 아니고 기분이 살짝 상한 정도. 이 복잡 미묘한 감정은 표현하기도 어렵고, 표현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목소리가 조금 커지거나 말투가 까칠해져요. 대놓고 크게 화를 낸 것도 아니고 본인 눈에는 보이지 않으니,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않지요.

말투를 왜 언어치료에서 다루나요?

언어에는 음운, 형태, 구문, 의미, 화용의 5개 영역이 있어요. 말투 조절이 바로 화용입니다.

미국언어청각협회(ASHA)도 사회적 의사소통을 언어재활사의 업무 범위로 명시하고 있어요(ASHA, 2016).

사회 정보처리 모델로 보면 어디에서 막히나요?

Crick과 Dodge(1994)의 사회 정보처리 모델은 아이의 반응을 6단계로 나눕니다.

  • 1단계: 단서 읽기(부호화)
  • 2단계: 해석
  • 3단계: 목표 정하기
  • 4단계: 방법 찾기
  • 5단계: 선택
  • 6단계: 실행

친구가 내 말을 정정해 준 상황을 예로 들어 볼게요. 아이는 친구의 말을 정확히 들었어요(1단계).

문제는 2단계였습니다. '나만 틀린 사람 취급하네.' 그러면 3단계의 목표가 '확인하기'에서 '지지 않기'로 바뀌고, 5단계에서 고른 말이 "그런데요?"가 되지요.

이 논문은 상대의 의도를 적대적으로 읽는 경향도 보고했어요. 겉으로는 말투가 문제로 보이지만 뿌리는 해석에 있는 셈입니다.

ADHD 아동의 화용 언어를 다룬 연구 34편을 검토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또래보다 화용 언어의 어려움이 더 잦다고 보고됐어요(Carruthers et al., 2021).

우리 아이도 해당될까요? 체크리스트

  • 어떤 상황이 지나고 나면 종종 억울해한다
  • 화난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 목소리가 커진 것을 스스로 모른다
  • 조금만 지적해도 방어부터 한다
  • 친구의 말을 오해하거나 과하게 기분 나빠한다

3개 이상 해당한다면 말투보다 2단계, 곧 해석 쪽을 살펴보셔도 좋아요. 버릇의 문제로만 보면 아이도 부모도 지치기 쉽거든요.

'화의 온도계' 5단계란 무엇인가요?

수업에서 쓰려고 만든 도구예요. 아이가 화가 나기까지의 감정을 5단계로 눈에 보이게 해 둔 것입니다.

화를 내기 전에는 전조가 있고, 그 지점을 찾기 위한 도구이지요. 똑같은 도구가 아니어도 돼요.

직접 그리셔도 좋습니다.

  • 1단계: 평온
  • 2단계: 불편
  • 3단계: 짜증
  • 4단계: 화남
  • 5단계: 분노

말투가 바뀌는 것은 대개 3단계예요.

온라인 언어치료 수업에서는 어떻게 다루나요?

그 순간, 보이는 대로 알려 줍니다. "어? 방금 목소리 톤이 올라갔어. 말끝도 짧아졌고. 혹시 마음이 불편한 걸까?" 혼내지 않아요.

몸의 신호와 연결합니다. "얼굴이 뜨거워지지 않았어?" 자기 몸에서 3단계를 찾게 하는 거예요.

화면을 거울로 씁니다. 화면으로 만나는 수업이라 가능한 부분이 있어요. 아이 얼굴이 화면에 그대로 보이거든요.

"지금 네 표정 한번 볼래?" 설명을 100번 하는 것보다 자기 얼굴을 1번 보는 것이 빠릅니다!

이야기로 돌려서 다룹니다. 자기 일을 바로 지적하면 아이는 방어부터 해요. 그래서 상황에 맞는 이야기를 만듭니다.

  • "레아가 화가 났는데 지고 싶지 않았대."
  • "레아는 몇 단계였을까?"
  • "민호는 레아를 몇 단계로 느꼈을까?"

두 숫자가 다르다는 것을 아이가 스스로 발견하는 순간이 목표예요.

혼내면 왜 바뀌지 않을까요?

혼내면 아이는 방어를 배워요. 자기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 분명하게 비춰 주어야 합니다.

아동의 분노 조절 프로그램을 다룬 메타분석에서는 분노와 공격성 감소에 작은 정도에서 중간 정도의 효과가 보고됐어요(Candelaria, Fedewa, & Ahn, 2012).

말투는 타고난 성격이 아니에요. 아직 배우지 못한 기술일 수 있습니다.

자기의 3단계를 알아보기 시작하면 표현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요.

수업에서 쓴 도구는 화의 온도계 | 너의 기분을 알려줘!에서 보실 수 있어요.

우리 아이의 말이 궁금하시다면 언제든 라라언어클리닉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라라였습니다.

글쓴이 조연주(라라) · 1급 언어재활사, ICDL DIR플로어타임 Expert 트레이닝 리더 · 라라언어클리닉

참고문헌

  • Crick, N. R., & Dodge, K. A. (1994). A review and reformulation of social information-processing mechanisms in children's social adjustment. Psychological Bulletin, 115(1), 74–101.
  • Carruthers, S., Taylor, L., Sadiq, H., & Tripp, G. (2021). The profile of pragmatic language impairments in children with ADHD: A systematic review. Development and Psychopathology, 34(5), 1938–1960.
  • Candelaria, A. M., Fedewa, A. L., & Ahn, S. (2012). The effects of anger management on children's social and emotional outcomes: A meta-analysis. School Psychology International, 33(6), 596–614.
  • American Speech-Language-Hearing Association. (2016). Scope of practice in speech-language pathology. A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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