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이중언어 가정, 초등학생 자녀에게도 엄마의 모국어를 써야 할까요?
라라언어클리닉2026-08-21
안녕하세요. 온라인 언어치료하는 라라입니다.
초등학생 자녀에게도 엄마의 모국어를 쓰셔도 됩니다. 다만 목표는 아이가 모국어로 말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에요. 엄마의 언어가 이 집에서 숨겨야 하는 언어가 아니라는 것을 아이가 알게 하는 것입니다.
엄마는 엄마의 말로, 아이는 한국어로 답해도 대화는 이어질 수 있어요.
이천가족센터에서 2년째 다문화 가정 이중언어 부모교육을 6회기 시리즈로 진행하고 있어요. 매년 가는 곳이라, 뭉뚱그린 '이중언어 부모교육'이 아니라 자녀의 연령별로 나누어 세부적으로 진행합니다.
그중 초등학생 자녀 편을 정리합니다.

왜 초등 시기가 가장 어려운가요?
이중언어 안내는 대개 "집에서 모국어를 쓰세요" 한 문장으로 끝나요. 이 문장은 초등학생 부모님께는 잘 닿지 않습니다.
- 유아는 모국어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요.
- 초등학생은 이미 한국어가 주언어가 된 아이들이에요. 사회성이 자라고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면 주언어는 한국어가 될 수밖에 없지요.
유아기까지는 엄마 나라의 말을 잘했는데, 학교에 들어가면서 갑자기 한국어만 쓴다고 느끼시게 됩니다.
"알아듣는 것 같은데 말은 안 해요." 그동안 모국어를 쓰지 않았던 가정에서는 "이제 와서 시작하려니 너무 늦은 것 같아요."라고도 하세요. 그래서 가장 어렵고 가장 중요한 시기가 초등입니다.

초등학생에게 모국어는 왜 '공부'처럼 느껴질까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수업, 친구, 미디어가 모두 한국어로 채워져요. 이때 모국어는 재미없는 과제처럼 느껴지기 쉽습니다.
또래 압력과 소속감도 커지고, "나는 어떤 사람일까"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해요.
집에서 모국어를 쓰면 학교 공부가 뒤처지나요?
많은 분이 걱정하시지만, 연구는 다르게 말해요.
- 아이의 학업을 좌우하는 것은 언어의 종류보다 풍부한 대화와 환경이라고 봅니다.
- 부모 관여를 다룬 메타분석에서도 아이의 학습에 영향을 주는 것은 관여의 '양'보다 '방식'이라고 보고해요(Hill & Tyson, 2009).
- 계승어 연구에서는 엄격한 언어 규칙이 언어를 지키는 데는 효과가 있어도 부모와 아이 사이를 힘들게 할 수 있다고 보고합니다(Gorter & Berardi-Wiltshire, 2026).
부모교육에서 가장 오래 다루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아이의 언어보다 어머님 자신의 언어입니다.
집은 우리 가족의 공간이에요. 그 안에서 가장 편한 말로 말할 권리는 어머님께도 있습니다.
아이를 가르치기 위한 방법이기 전에 한 사람의 당연한 권리예요. 내가 나를 당당하게 여기지 않으면 아이에게도 존중받기 어렵습니다.
엄마가 자기 언어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모습 자체가 아이에게는 가장 강한 메시지가 돼요.
아이에게는 어떻게 설명하나요?
초등학생은 설명하면 이해할 수 있는 나이예요. 강요하지 말고 이해를 구하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이도 한국어로 듣고 말하고 싶지? 엄마도 그래. 우리 집은 우리 가족의 집이야. 우리 모두 편안하게 있는 공간이지. 그러니까 엄마의 말도 존중해 줘."
서로 못 알아들으면 어떻게 하나요?
다 알아듣지 못해도 괜찮아요. 이 정도 약속이면 충분합니다.
- 모르면 물어보기
- 어려우면 짧게 말해 주기
- 필요하면 1번 더 말해 주기
아이가 한국어로 답해도 괜찮아요. 어머님은 어머님의 말로, 아이는 아이의 말로 대화가 이어지는 집.
그 안에서 아이는 두 언어가 모두 존중받는 경험을 합니다. 언어는 결국 관계 위에서 유지돼요.
완벽하지 않아도, 서로 묻고 답하는 사이가 되면 언어는 그 뒤를 따라옵니다.
이중언어 부모교육과 강의 문의
라라언어클리닉은 이중언어 아이의 언어치료와 부모교육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연령별 이중언어 부모교육이나 다문화 가족 강의가 필요한 기관 담당자분도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우리 아이의 두 언어가 궁금하시다면 언제든 라라언어클리닉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라라였습니다.
글쓴이 조연주(라라) · 1급 언어재활사, ICDL DIR플로어타임 Expert 트레이닝 리더 · 라라언어클리닉
참고문헌
- Hill, N. E., & Tyson, D. F. (2009). Parental involvement in middle school: A meta-analytic assessment of the strategies that promote achievement. Developmental Psychology, 45(3), 740–763. 원문 보기
- Gorter, M., & Berardi-Wiltshire, A. (2026). Heritage language maintenance and family relationship dynamics: A children's perspective. International Journal of Bilingualism, 30(1), 207–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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