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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친구를 때리는 아이, 감정카드부터 꺼내야 할까요? 플로어타임으로 보기

라라언어클리닉2026-08-03

안녕하세요. 온라인 언어치료하는 라라입니다.

화가 난 것도 장난감을 뺏긴 것도 아닌데 친구를 밀거나 때린다면, 원인이 감정이 아닐 수 있어요. 몸이 묵직한 자극을 찾는 감각의 문제일 수 있고, 그럴 때는 감정 교육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감정카드를 꺼내기 전에 행동의 앞뒤를 먼저 관찰해야 해요.

"어머님, 오늘 아이가 친구를 때렸어요." 이 전화를 받으면 대부분 감정 조절 교육부터 떠올리시고, 감정을 가르치는 교구를 사시지요.

오늘은 이유 없이 친구를 치는 아이를 플로어타임 관점에서 어떻게 봐야 하는지 정리합니다.

어떤 모습일 때 감각을 의심해 볼 수 있나요?

  •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보다 던지고, 밀고, 쌓아 올리는 행동 자체를 더 좋아해요.
  • 소파 등받이나 책장처럼 높은 곳에 자꾸 올라가요.
  • 지나가다 친구를 툭 쳐요.
  • 평온한 상태에서도 갑자기 친구를 밀거나 때려요.

마지막 항목이 중요해요. 화가 나지 않았는데도 나오는 행동이라면 감정이 원인이 아닐 가능성을 봐야 합니다.

고유수용감각이란 무엇인가요?

근육과 관절로 들어오는 압력과 저항감을 느끼는 감각이에요. 무거운 물건의 무게, 꽉 끼는 공간의 느낌이 모두 이 감각으로 들어옵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고, 대부분은 잘 조절하며 살아가지요.

겨울 이불을 좋아하시는 분 있나요? 무겁고 답답한데 덮으면 안정이 되는 사람, 바로 저예요.

고유수용감각이 묵직한 자극을 받아들이며 편안해지는 과정입니다.

이 입력이 남들보다 더 많이 필요한 아이는 밀고, 들고, 부딪히는 '묵직한 자극'을 스스로 찾아다녀요. 치는 행동도 여기서 나올 수 있습니다.

압력이 필요한 거지요. 제가 뻐근할 때 괄사를 열심히 미는 것과 비슷해요.

감각통합 이론을 정립한 에어스(Ayres)도 행동 뒤에 있는 감각 처리의 차이를 먼저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Ayres, 2005).

플로어타임에서는 이 행동을 어떻게 보나요?

그린스펀의 DIR/플로어타임 모델에서 I는 '개별적 차이(Individual differences)'를 뜻해요. 아이마다 세상을 받아들이는 감각 처리 방식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같은 '때리기'여도 이유가 달라요.

  • 어떤 아이는 감정의 문제
  • 어떤 아이는 감각의 문제
  • 어떤 아이는 관계의 문제

그래서 프로그램을 먼저 정하지 않아요. 아이의 바닥으로 내려가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따라가며 상호작용을 넓혀 갑니다.

저는 언어치료사지만 처음부터 감정카드를 들이밀지 않아요. 어떤 상황이었고 무엇이 문제였는지부터 면밀하게 살펴봅니다.

실제 사례: 어린이집에서 친구를 치던 레오

레오는 어린이집에서 이유 없이 친구를 쳐서 걱정을 샀던 아이예요. 어머님은 언어치료사인 저에게 감정 수업을 부탁하셨지요.

놀이를 관찰해 보니 레오는 물건을 밀고 던지는 행동 자체를 즐기고 있었어요. 하지 말라고 하면 충분히 멈출 수 있는 아이였습니다.

다만 충동적이라 그 순간에 멈추지 못했을 뿐이에요. 친구를 미는 것도 순간적으로 감각이 필요했던 거지요.

그래서 이렇게 했습니다.

  • 정말 위험한 물건은 눈에 보이지 않게 치웠어요.
  • 쿠션 밀기, 무거운 의자 밀기, 장난감 함 밀기는 마음껏 허용했어요.
  • 레오가 좋아하는 밀기 놀이 안으로 들어가 "태워 주세요", "기다릴게" 같은 주고받는 말을 얹었어요.
  • 그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 주며 즐겁게 놀았어요.
  • 필요할 때마다 의자를 밀게 하고, 쿠션으로 몸을 꾹꾹 눌러 주며 감각을 넣어 줬어요.

놀이 중에 레오가 사람을 밀거나 때리는 행동은 전혀 없었습니다.

언어치료사가 감각까지 다루나요?

저는 감각통합 수업을 하는 작업치료사가 아니에요. 감각 처리 자체를 바꾸는 치료를 하지는 않습니다.

감각의 중요성을 아는 플로어타임 프로바이더로서 감각을 함께 고려하며 중재하는 것이지요. 감각 문제가 크다면 작업치료사의 평가가 필요해요.

집에서 오늘 해 볼 수 있는 4가지

1. 행동의 앞뒤를 관찰해 보세요. 언제, 어떤 상황 뒤에 나오는지 3일만 메모해도 패턴이 보이기 시작해요.

2. 몸이 원하는 감각을 안전하게 채워 주세요. 무거운 쿠션 밀기, 매달리기가 좋아요.

3.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에 들어가 주고받기를 1번씩만 늘려 보세요. 플로어타임의 핵심입니다.

4. 사람을 치면 분명하게 알려 주세요. "아야, 네가 때려서 아팠어."

그러면 감정카드는 필요 없나요?

필요할 수 있어요. 때리는 이유는 복합적이니까요.

다만 그것만이 답은 아닙니다. 감정카드를 쓴다고 해서 아이가 자기 기분을 표현하게 되는 것도 아니지요.

아이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그에 맞게 중재해야 해요. 감정카드를 꺼내기 전에 아이를 깊이 관찰하는 것, 그것이 전문가가 일하는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DIR 플로어타임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면 ICDL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아이 행동의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언제든 라라언어클리닉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라라였습니다.

글쓴이 조연주(라라) · 1급 언어재활사, ICDL DIR플로어타임 Expert 트레이닝 리더 · 라라언어클리닉

참고문헌

  • Greenspan, S. I., & Wieder, S. (2006). Engaging autism: Using the Floortime approach to help children relate, communicate, and think. Da Capo Press.
  • Ayres, A. J. (2005). Sensory integration and the child: Understanding hidden sensory challenges (25th anniv. ed.). Western Psychological Serv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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